목회자의 방/영감있는 글 68

기도에 관하여 (대천덕 신부님 자서전 중에서, 180쪽)

나는 "주님, 제가 좋아하는 일을 주시지 않으실 것이라면 당신이 주시는 일을 제가 좋아하도록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하고 기도했다. 주님이 나를 보고 웃으시는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왜 그리 어리석으냐? 신학을 가르치고 싶다면서 6년이나 걸려서야 비로소 이 기도를 알게 되었느냐?"고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저는 정말 어리석습니다. 저는 6년 전에 이 질문을 드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지!" 주님이 대답하셨다. 그리고 기도한 지 사흘 만에 나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향해 죽을 때 사흘 후에 부활이 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갑자기 나는 내 나머지 인생을 이 한 교회의 목사로 보낼 준비..

<주님은 나의 최고봉> 중에서

지겨운 일은 어떤 사람의 인격의 고상함을 가장 확실히 드러내는 시금석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이상과 가장 거리가 먼 일로써 그 사람에게는 가장 천하고 사소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바로 우리가 참으로 영적인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들이 보잘것 없고 지겨운 일을 하면 신기하게도 그 일들이 거룩해집니다. 가장 진부하고 평범한 일이었는데, 그들이 하면 뭔가 달리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보잘것 없고 지겨운 일들을 하시면 그 모든 일들이 승화됩니다. 2월 19일 내용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다>, 96-100쪽

이 세상에서 누리는 '믿음이란 복'을 과장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덜 실현된 종말론'(그리스도인의 현재 삶에서 얻는 유익을 덜 강조하는)과 '지나치게 실현된 종말론'(그리스도인의 현재 삶에서 얻는 유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이에 놓인 복음적인 교회들 안에서 양극단을 오락가락하는 이들을 자주 목격했다. (중략) 복음 안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은 삶의 전부를 지금보다 낫게 만든다. 실질적인 소망이 우리가 느끼는 방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은 영광스러운 현재가 아니라 영광스러운 미래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을 드립시다. 하나님께서는 그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다>, 89쪽

물론 우리도 딸의 결혼식, 월급 인상, 에밀리 산데 콘서트, 고급스러운 음식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은 모두 우리의 자비로우신 창조주, 사랑이 많으신 하늘 아버지께서 주신 놀라운 선물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우리가 설령 그것들을 가질 수 없다 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우리가 이 세상과 이 세상의 가치에 대해 이방인으로 머물러야 한다고 상기시킨다. 우리는 우리의 국가, 도시, 공동체의 번영과 안녕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가 우리의 집이 아님을 아브라함은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천국의 시민이자 이 세상의 이방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