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방/목회 단상 138

추억, 교리, 돌맹이, 사건, 하늘로 가는 길

1. 십자가는 '추억'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교회 학교에서, 나는 늘 십자가에 대해 들었습니다. 십자가는 그저 종교의 언어였고, 그래서 저는 늘 무덤덤했습니다. 십자가는 '교리'였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셨다는 ... 그 교리 하나 내세우며, 참으로 방종할 때가 많았습니다. 십자가는 '돌맹이'였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십자가는 신발 속의 작은 돌맹이였습니다. 십자가가 불편한 적이 많았습니다. 2. 오늘 이 성 금요일에, 사건이 떠오릅니다. 십자가는 '사건'이었습니다. 십대 시절 어느 땐가, 나는 십자가의 복음을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있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3. 다시, 그 사건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십자가가 '하늘로 가는 ..

안경 닦아요

내 습관 중 하나는 안경 닦는 것. 깨끗이 닦여져 있어야 대상을 깔끔하게 볼 수 있기에. 중고등부 전도사 때, 성경은 안경이라고 가르쳤다. 성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 성경을 보지 않으면 아예 안경을 쓰지 않는 것과 같고, 성경을 닦지 않으면 대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노라고. 안경 쓴다는 것은 매일 읽는 습관이요, 안경 닦는다는 것은 말씀 깊이 묵상하는 것.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하나님을 더 밝히 보며 세상을 더 잘 분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