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방 185

파묘(破墓)

1. 요즘, 영화 '파묘'가 돌풍이다. 어쩌면 천만 관객이 들 수도 있을 듯 하다. 영화를 재밌게 봤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풍수지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기독교 신앙은 무속과 사주팔자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2. 그러나 영화 매체를 하나님의 일반은총 중 하나로 보고, '파묘'로부터 나름 교훈을 얻어 보았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덤에 들어가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즉, 자아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정신이기도 하다. 우리 신앙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삶에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열매가 없다면,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덤을 파봐야 한다. 내가 정말 죽었는지. 무덤에 제대로 묻혔는지. 3. 예수님의 부활..

비켜 주십시오.

1. 기원전 4세기경, 어마 어마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 세상의 권력, 부, 명예의 정점에 선 그가 한 번은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 갔다고 한다. 대왕이 철학자에게 물었다. '디오게네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빈말이 아니었다. 대왕은 못할 것이 없는 자였다. 디오게네스, 그에게 말만해 뭐든 얻을 수 있어! 그러나,철학자는 시큰둥하게 말했다고 한다. '전하, 옆으로 한 발짝만 비켜 주십시오. 햇빛이 가렸잖습니까' 2. 나는 디오네게스가 부럽다. 그는 햇빛 하나 만으로 이미 삶의 충만한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너무 낭만적인 일화인가. 그러나 나는 그의 배짱이 부럽기 그지 없다. 3. 햇빛 정도가 아니라, 그 햇빛을 지으신 하나님이 아니신가. 하나님을 모신 자로서, 너 안성우. 부디, 배짱있게 살..

의미 있는 삶을 위해

1. 돈 없이는 살기 힘들다. 자랑 없이는 살기 재미없다. 쾌락 없이는 살기 무료하다. 가족 없이는 살기 고통스럽다. 그런데, 하나님 없이는 내 삶에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 사람은 결국 친-하나님적인 존재이다. 2.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선물로 주셨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그래서, 살기 힘들어도 살기가 재미 없어도 살기가 무료해도 살기가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하나님과 더불어 '의미 있는' 삶을 누린다. 3.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로 산다.

누군가가 같이 하면 되는데 ...

1. 중학교 때의 일이다. 수학 시간이 되었는데, 그만 숙제를 못 해 온 것이다. 옆에 있던 친구가 걱정을 했다. 그도 숙제를 못 해온 것이다.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 숙제 했니?' 내가 대답했다. '아니' 순간, 친구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친구는 나와 가까운 사이였는데, 순간, 나와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2. 상상컨대, 친구의 생각이 다음과 같지 않았을까. '나 혼자만 숙제 안 한 것이 아니라 성우도 숙제를 안 했구나. 혼자만 매 맞고, 혼자만 창피함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성우도 함께 당하겠구나. 성우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 친구는 비록 숙제를 못 해 왔지만, 나와 함께 하였기에, 그나마 수학 시간을 은혜롭게(?) 보낼 수 있었다. 3.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