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방/영감있는 글

시, <별>

작은우리큰예수 2025. 10. 11. 12:52


 
(이동순)

 
새벽녘  
마당에 오줌 누러 나갔더니 

 

개가 흙바닥에 엎드려 꼬리만 흔듭니다 
비라도 한 줄기 지나갔는지 
개밥그릇엔 물이 조금 고여 있습니다 
그 고인 물 위에 
초롱초롱한 별 하나가 비칩니다 
하늘을 보니 
나처럼 새벽잠 깬 별 하나가 

빈 개밥그릇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