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개척했다.
'부교역자 시절 처럼 매월 사례비가 없으니 어떻게 가정 경제를 꾸려 나갈 것인가'
아내에게 말했다. 아직 젊으니 조금 고생해 보자고 ...
아내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오후에 걸쳐 일하고 나는 일주일에 두번 편의점에서 일한다.
어제(2/16)는 열번째 출근 날이었다.
늘 교회 사역만 하다가 20년 만에 해 보는 사회 생활이라, 기분이 묘하다.
감사한 것은 교회 밖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손님들은 잠시 편의점에 들렀다가 물건 구입하고 바로 나가지만,
그들의 구매 상품, 다양한 표정, 말투, 제스쳐 등을 통해 사람을 공부를 한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일주일 내내 목회에만 전념하고 싶은데 ...
기도하고 전도하고 말씀을 연구하고 ...
곧 좋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요즘 나를 지배하는 주된 감정은 감사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목회 할 수 있는 교회가 있고,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며,
그 어떤 것 보다 내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다.
삶의 곳곳에서 만나는 행복과 좌절 모두 ...
우연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라고 생각할 때, 내 삶은 충분히 소중하고 충분히 가치 있다.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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