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초기에 나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임마누엘 개혁 교회의 부목사로 일했다. 가끔씩 그 시간을 돌아보면, 예산이 크고 비자 지향적이며 프로그램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성공적인 교회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 목사인 헤럴드 코버는 책도 쓰지 않았고, 그의 사역은 기독교 잡지의 주목을 받지도 않을 것이다. 교회 건물이 건죽학적으로 걸작인 것도 아니다. 그 교회는 그 지역에 있는 저소득, 다민족 지역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평범하다. 그러나 이 보통 규모의 회중은 불완전해도 교회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과 행동을 보여 준다.
교인들 중에는 영어를 말하는 사람과 스페인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고, BMW를 모는 사람과 낡은 베가스 자동차를 모는 사람이 있으며, 정장 입는 사람과 청바지 입는 사람이 있고, 수입이 많은 사람과 수입이 적거나 아예 없는 사람이 있다. 직장인 중에는 임원, 교사, 비서. 영업인, 청소부가 있다. 교인 수의 중가와 인지도에 따른 보수가 주어지지 않는 때에도, 교회는 공동체 전체의 필요에 봉사한다. 교회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드리는 예배를 유지한다. 실직자를 위한 컴퓨터 강좌.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학교, 헬스클럽에 가입할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한 야구 모임, 혼전 및 결혼 강좌, 공동체를 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의 몇몇 극빈 지역에서는 일인의 가정 교회를 시작하고 의료 보험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 있다.
교회는 세상의 작은 구석에 서 소금과 누룩과 빛의 역할을 한다.
헤럴드 코버는 35년 동안 같은 교회를 섬겼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결혼식과 장례식을 해 주었고, 때를 가리지 않고 말씀을 전했으며, 병자를 돌보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위기를 처리했고, 고집 센 교인들을 권면하고 대면했고, 실제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는 제자가 되라고, 교회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소속 공동체가 되라고 요청했다. 그렇다고 교회가 번성한 이유가 목사 때문만은 아니다. 교인들 때문이다. 교인들은 교회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 그 비전 을 붙들었다. 목사는 단지 옳은 방향을 가리켰을 뿐이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자, 교회는 뒤돌아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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